흑인 3인조 페더럴웨이 미용실 직원들 핸드백 싹쓸이
UW 앞 카페서도 현금 털어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인 주택이 빈번하게 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시애틀지역 한인 업소들도 잇따라 도둑
피해를 입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피해 업소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페더럴웨이의 한인 미용실 A업소에 2명의 흑인 남성이 들어와 업주와 종업원에게 줄기차게 말을 거는 등 정신을 빼놓고 나갔다.
이후 업주와 종업원들이 확인한 결과, 이들이 정신을 빼놓은 사이 뒷문으로 누군가
들어와 현금과 각종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던 3~4명의 핸드백 등을 훔쳐 달아났다.
A업소 관계자는 “흑인 3명이 자전거를 타고 업소 주변을 계속 배회하다 2명만 안으로 들어와 정신을 빼놓았고,
거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나머지 한 명이 열어놓은 뒷문으로 들어와 물건을 훔쳐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식당이나 미용실 등 대부분의 소매업소들이 더운 여름날엔
바람이 들어오도록 뒷문을 열어 놓고 앞쪽에서 일을 하는데 이를 노린 절도범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절도피해를 당하는 한인업소가 매년 2~3곳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UW) 인근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는 한인B씨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카페 문을 닫고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 사이 절도범이 대담하게 정문을 따고 들어와 현금은 물론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싹쓸이해 달아났다.
집 앞에 세워둔 차량을 털어가는 피해를 입는 한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벨뷰의 한인 C씨는 지난 5일 밤 집 앞에 차를 세워뒀는데
밤사이 도둑이 차문을 열고 차 안에 있던 각종 공구 등을 모두 가지고 달아났다.
린우드의 한인 D씨도 지난 1일 새벽
도둑이 아파트에 세워둔 밴 차량의 문을 따고 야구와 골프 등 각종 스포츠 용품은 물론 동전까지 다 털어갔다.
D씨는 “범인이 차 안에서 담배까지 피운
흔적을 남겼다”면서 “미국생활을 하면서 도둑 피해를 한 두 번은 당한다고들
하지만 올 여름처럼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을 듣는 시애틀
지역에서도 주택과 업소를 가리지 않고 절도사건이 빈발한다”면서 “도둑피해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