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책임회사(LLC) 소유 주택13년간 3배 이상 늘어
킹 카운티 전체 주택의 2%에 달해
시애틀 지역에서 투자용 주택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 당국은 시애틀이 포함된 카운티 전역에 ‘유한책임회사(LLC)’ 명의로 된 주택이 1만425채라고 밝혔다. 이는 킹 카운티 전체 가구수의 2%로
지난 2002년 대비 3배나 늘어난 수치다.
LLC는 최근 부동산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비즈니스
형태다.
시애틀의 부동산전문 법무법인 ‘캐언크로스&헴플맨’의 존 헴플멘 회장은 “시애틀에서 LLC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90% 이상은 투자성 주택”이라며 “출신
국가와 관계 없이 단독주택 투자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투자자라면 LLC를 통해 주택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헴플맨 회장은 시애틀 지역에서 최근 중국계 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부동산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 전역의 LLC 소유주택 중간가격은 56만 달러이며 특히 중국계 부동산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 지역인 벨뷰에선 83만
달러에 달한다.
LLC의 부동산 구매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애틀 지역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헴플맨
회장은 지난 십수년간 시애틀 부동산 시장이 최고의 투자지역으로 꼽혀왔다며 활기 넘치는 경제와 왕성한 일자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LC의 부동산 구입이 2008년
경기침체 바로 전에 1,600여 채나 늘어나 피크를 이뤘다며 당시 주택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사람들이 ‘플립핑’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 이후 그런 현상은 크게 줄었지만 다시 불붙을 조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만 경기침체 이후 가장 많은 800여 채의 주택이 LLC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이 LLC를 설립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채무와 소송에
대한 무한 책임, 기업과 같은 세금 혜택, 개인정보 유출
방지 등 다양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일부 면제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LC를 통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은행 융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시불로 현금 거래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