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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5 14:00
아프리카 25개국으로 코로나 확산…최악 11만명 죽을수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아프리카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아프리카 53개국 중 절반이 넘는 25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만 나미비아, 르완다, 에스와티니, 세이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염자 수는 이날 하루 동안 14명이 늘어 38명으로 증가했다.
아프리카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에선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아직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보건 체계가 미비한 아프리카 특성상, 바이러스가 한 번 퍼지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아프리카 최대 민간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넷케어 대표는 AFP통신에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관건은 판잣집에 사는 극빈층이다. 바이러스가 이 지역으로 확산되면 코로나19는 대륙에 '재앙'(catastrophic)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서아프리카를 휩쓴 2014~2016년 에볼라 사태 경험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 확산시 약 11만300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케냐는 전날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공공 행사와 교도소 면회를 금지했다. 또한 자국 항공사의 로마 취항도 무기한 연기했다.
르완다도 이날 첫 확진자가 보고되자 버스마다 비누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수도인 키갈리 당국도 이날부로 콘서트와 무역박람회, 공공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국가에서도 강력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남수단은 코로나19 발병국으로 가는 모든 직항 노선을 폐쇄했고, 차드에선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룬디에선 한 호텔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34명을 격리시키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