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션 아일랜드 학부모 2명, 학교와
교육구 등 공동제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두 여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육감과 교육구를 공동으로 제소했다.
이들 두 여학생은 각각 맥머리 중학교와 배션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둘 다 왕따
피해자라는 점에서 이들의 부모가 함께 소송을 제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학부모는 지난달 말 연방 지방법원에 맥머리 중학교와 배션 고등학교는 물론 배션 아일랜드 교육구와 마이클
솔트맨 교육감을 비롯해 교육구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왕따행위에 늑장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소장에서 “2015년 9월 8일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딸들이 각각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왕따에
시달려 왔으며 이로 인한 정서불안 등으로 공부를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한 지넷 코헨 변호사는 “이 재판은 어른들
개인과 그 어른들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재판이다. 어른들이 중심에 서서 왕따 피해를 줄였어야 했지만
그런 상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맥머리 중학의 피해 여학생은 학교에서 남학생들로부터 성적인 언어 폭력을 계속 받아왔고 한 남학생은 그녀에게
칼을 보여주는 등 위협까지 가해 두려운 나머지 자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헨 변호사는 “학교 당국이 신고를 받았지만 칼로 위협한 남학생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솔프맨 교육감은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당 남학생은 처벌을 받았고
현재 이 학교를 떠났다”고 반박했다.
두 학생의 학부모들은 이 사건을 지난해 10월 교육구에 신고했지만
올해 3월에야 진상조사가 이뤄졌고 피해 학생은 이미 학교를 그만 둔 상태였다.
배션 고교의 피해 여학생은 동성애자로 학교에서 동급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직원들로부터도 왕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들은 이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매일 왕따 당하는 것을 보고도 이를 저지하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방조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이들 학부모는 “우리는 딸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배션 아일랜드를 사랑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말했다.
소송이 제기된 후 외부인을 통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솔트맨 교육감은 “재판
과정에서 교유구가 피해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믿는다. 특히 교육구 직원들이
왕따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은 소장에서 교육구에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금액의 징벌적 보상을 포함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