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자동차 기술 개발"
"S&P500 편입시 주가 랠리 일시적"
전기차 테슬라가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성큼 다가섰다. 테슬라가 창업 17년 만에 처음으로 꼬박 1년 내내 순이익을 내면서 S&P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
실제 편입으로 이어진다면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독보적 행보에 최정점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평가했다.
테슬라는 월가에서 가장 논쟁적인 기업에 속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해 재무 불안을 지적하며 조만간 꺼질 거품으로 일축했다. 테슬라 주가랠리는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기반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1년 동안 흑자를 내면서 테슬라는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기술을 개발한 것이 혁신의 비결이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1년 연속 흑자를 내며 S&P500에 입성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지수에 편입되면 11조달러에 달하는 S&P500을 추종하는 펀드들도 테슬라를 품을 수 밖에 없다.
WSJ에 따르면 1년간 순이익을 냈다고 자동적으로 S&P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수 구성을 결정하는 8명의 위원회가 테슬라 편입을 검토할 수 있다. 종목 편입과 퇴출은 분기마다 있지만 필요시 추가 검토기간도 있다. 테슬라가 S&P500에 들어간다면 신생 합류기업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가 된다.
지수 편입 직후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주가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편입된 10개 기업 가운데 5개는 S&P500 지수의 상승률에 못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수편입 가능성을 선반영해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에만 테슬라는 45% 폭등했다.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 5.1%에 불과했다.
WSJ는 '테슬라의 S&P500 편입은 주식시장의 변화를 반영하며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영향력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 500을 구성하는 5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구글 모기업)인데 이 기업들의 비중은 23%에 달한다. 5대 기업의 비중이 최소 30년 만에 최대인 것이다.
투자운용사 왈라차베스캐피탈의 앤디 맥오몬드 본부장은 WSJ에 "팬데믹이 주식시장의 지형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