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교수가 불렀던 황금심의 '외로운 가로등'>
가족ㆍ경제ㆍ복지 등 다양한 주제 심도 있게 다뤄
장유정 교수 13번째 ‘다방과커피이야기’도 성황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한인들의 교양프로그램으로 매월마련하고 있는 ‘북소리(Booksori)’가 첫 돌을 맞이했다.
지난해 6월8일 김종천교수(상명대)가 ‘책’을 주제로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지난 7일 장유정 교수(단국대)가 ‘다방과 커피’를 주제로 13번째 북소리를 진행했다.
미국 대학에서 하버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한국학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UW 한국학 도서관의 이효경 사서가 주도하는 북소리는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책ㆍ가족ㆍ경제ㆍ행복ㆍ복지ㆍ똘레랑스ㆍ빅데이터 등 주변에 흩어져 있지만 우리 삶에 필수적인 다양한 주제를다뤘고, 강사진도 책의 저자들을 비롯해 교수들과 시애틀지역 문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했다.
이효경 사서는 “북소리가 1년간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한인 교양프로그램에 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신 한인들의 덕택”이라며“북소리는 앞으로도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한인 여러분께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첫 돌잔치를 맞아 지난 7일 열린 ‘제13회 북소리’도 강사로나온 장유정 교수의 독특한 진행 방식과 참석자들과의 토론 등으로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대중가요 비평가로 통하는 장 교수는 이날 ‘한국인커피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다방과 카페, 모던보이의 아지트>란 자신의 책을 중심으로 북소리를진행했다. 한국에 처음으로 커피가 들어오고, 카페나 다방등이 생긴 시기와 장소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넘쳐났다.
오늘날의 개념과는 완전히 달랐던 1930년대 카페와 다방의 모습들을 당시 보도됐던 신문 기사 내용 등과 비교하면서 설명하기도 했다.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 송’이란 음반을 낼 정도로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실제 대학생 때 대학가요제에도 출전했다는 장 교수는 이날 이난영의 ‘다방의 푸른 꿈’ , 황금심의 '외로운 가로등' 등 옛 가요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대중가요’로박사 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현재도 트로트 등 한국 대중가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것이 안타깝다”면서 “K-POP도 우리 것을 간직하면서 보편성을추구한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대중문화를 사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