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고용에 방점…'완만한' 오버슈팅(과열) 허용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거대한 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평균물가목표제를 공식화면서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져도 완전고용을 위해 경기과열을 허용할 것을 시사했다. 이번 정책 전환은 현재 제로금리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뉴욕 증시에 추가랠리를 불러왔다.
◇평균물가목표제 '천명':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27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연례회의에서 화상 연설에서 새로운 정책전략 도입을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평균" 2%로 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연준은 '평균'이라는 단어 없이 2% 인플레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평균 인플레 2%를 선언하며 완만한 오버슈팅(과열)을 허용했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정책을 목표로 하는데, 그 무게 중심이 이제 완전고용으로 기울어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고용을 끌어 올릴 때까지 경기 과열과 물가 인상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멜론은행의 빈센트 레인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라며 "진짜 뉴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용인할지에 대한 한계가 높아졌다는 것이 뉴스"라고 말했다.
◇"제로(0) 금리 장기화": 로이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대한 접근법을 새로 쓰며 40년 만에 가장 획기적인 전환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초 연준 의장을 지낸 폴 볼커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연준이 인플레 목표를 전환하며 장기적 저금리 시대를 공식화했다고 평가했다.
제로금리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며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최소 5년간 제로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리클리파이낸셜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이 거대한 '비둘기'(완화정책)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정책 전환선언에 이날 뉴욕 증시는 대부분 올랐다.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6%, 0.2%씩 상승했다. 장중 다우는 올해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S&P500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은 닷새 만에 사상 최고경신을 멈추며 0.4% 하락해 숨고르기에 나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