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리조트 만실, 먹거리골목 거리두기 실종
해변에선 마스크 풀기도…곳곳 긴장감 풀린 모습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의 호소에도 추석 연휴(30일~10월4일)를 하루 앞둔 29일 예년처럼 귀성과 여행 행렬이 본격 시작됐다.
강원 동해안 리조트의 추석 연휴 예약률은 95%에 육박하는 등 연휴기간 강원도 관광지마다 ‘추캉스(추석+바캉스)’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방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시쯤 속초중앙시장은 이른바 ‘추캉스’를 즐기려는 외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장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나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은 보이지 않았다. 발열체크나 출입명부 작성도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시장 내부로 들어서니 방문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은 이들도 종종 목격됐고, 특히 먹거리 골목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m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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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30일~10월4일)를 하루 앞둔 29일 강원 속초중앙시장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뉴스1 |
인근 지상 주차장도 추석 연휴 여행객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 찼다.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이학수(65)씨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못가니 다 이쪽으로 온다”며 “평일치고는 차량이 많은 편이고 이중 속초시민이 얼마나 있겠냐”고 말했다.
이날 속초를 포함해 동해안 해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해변 방문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풀어진 긴장감 탓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일부 포착돼 지역주민들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민 이모씨(27)는 “연휴를 맞아 지역에 온 관광객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혹시라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만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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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30일~10월4일)를 하루 앞둔 29일 강원 속초중앙시장 인근 지상 주차장은 추석 연휴 여행객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 찼다. © 뉴스1 |
이처럼 귀성객들이 동해안 관광지로 향하면서 도내 호텔과 리조트 대부분은 객실 예약이 만실을 기록했다.
동해안에 있는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삼척 쏠비치리조트, 양양 쏠비치리조트, 고성 델피노리조트 등 유명 리조트는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고, 홍천 등 영서권 리조트 상당수도 70% 안팎의 객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전날부터 특별 방역에 돌입,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관리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12개 고위험시설의 방역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다중이용시설과 관광시설 등에 대한 방역활동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강원권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36만여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