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알찬 시애틀 한인 뉴스 및 로컬 주요 뉴스를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7-31 01:18
미국인 73% "중국이 싫다"…조사 이래 최고치
미국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조사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과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인 73%, 반중 정서 갖고 있어" : 3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16일~7월14일 미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에 3에 달하는 7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퓨 리서치가 조사를 시작한 15년 이래 최고치다.
반중 정서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교육 수준,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 실버 등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의 저자들은 "중국에 대해 아주 싫어한다고 답한 비율도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봄 같은 응답을 한 비율 23%에 비해 거의 2배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사태, 中인권침해가 원인 :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나쁘게 대처했다"(bad job)고 봤다. 또한 78%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전세계로 퍼지는 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또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73%가 "미국은 양국 관계에 해가 있더라도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내 친중 vs 반중 정서 비율 변화 - 퓨리서치센터 갈무리
◇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탓?…中도 반미 정서 높을 듯" :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순윈 동아시아 프로그램 공동국장은 양국 간 영사관 폐쇄 문제와 중국의 인권침해 고발 등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건들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상응해 요즘 중국 여론조사에서도 반미 정서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 국장은 "작년 12월과 올 1월 초기에 중국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서 정보를 숨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현 상황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정책의 실패나 비효율성이 상당히 뚜렷하다고 보인다"며 "그건 중국의 잘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계 혐오·차별 증가 : SCMP는 미국에서 반중 정서의 확산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미안마계 남성과 그의 어린 자녀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한 남성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중국계 미국인을 공격하는 인종차별적 언행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