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의 큰 틀 중 하나로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포함한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는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노력' 등이 적용돼 있어 아시아나가 기안기금을 수혈받게 되면 자회사 분리매각을 명문화할 수 있게 된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는 노선 정리가 불가피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노선을 떼어준 뒤 분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 부실 노선을 이관받아 출범한 계열 LCC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업황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 품을 떠나게 되면 그동안 지원을 받아온 항공기 리스, 항공 정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인수자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무산을 두고, 에어부산을 이 기회에 향토기업으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계적 지역 기업화를 통해 분리매각 과정에서 부산시와 지역상공계가 '합작회사'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부산시와 상공계 의지가 중요한데 현재 상황에선 선뜻 나설지 모르겠다"며 "채권단도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추이를 보며 이들 LCC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