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코로나19 환자, 중증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아져
남성환자 51% 충분한 남성호르몬 생산 못해 성선기능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고갈돼 더욱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글로벌 학술회사인 테일러앤프란시스는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 질병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터키의 메르신대학교 및 메르신 교육연구병원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에이징메일(The Aging Mal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 232명 중 증상별로 무증상 환자 46명, 일반 입원환자 129명 그리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 46명으로 구분했다.
연구진은 환자들 중 코로나19 감염 전에 성호르몬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됐다. 또한 남성 코로나19 환자들이 중증으로 갈수록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것도 발견했다.
셀라히틴 카얀 메르신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예후가 악화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테스토스테론을 고갈시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카얀 교수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은 호흡기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어 테스토스테론 수차가 낮으면 호흡기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기존 연구에 따르면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 환자들의 사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에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들은 코로나19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남성호르몬과 관련 있는 TMPRSS2라는 효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결합하는 안지오텐신제한 효소2(ACE2)를 활성화시키는데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공개됐었다.
연구결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남성 코로나19 환자들의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남성 무증상 감염자 집단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것이 확인됐다. 또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도 중환자 그룹에 비해 높았다.
반면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에서는 무증상 확진자들보다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난포자극호르몬(FSH)이 높았다.
연구진은 남성 환자들의 51.1%인 환자 113명에게서 신체에서 충분한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인 성선기능저하증을 발견했다. 또한 사망한 환자들은 살아있는 환자들보다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
코로나19가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 건 중환자뿐이 아니었다. 무증상·경증 환자 46명 중 62.5%가 성욕을 상실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남성 코로나19 환자들의 예후가 여성 환자들에 비해 나쁜 것을 설명하고 남성호르몬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 당시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함께 검사할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보이면서 성 호르몬 수치가 낮은 남성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다.
카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조군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해 세포의 ACE2의 농도 수준도 함께 살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