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완식
원로목사
위기(危機)를 당한 대한민국
5ㆍ16 군사혁명을 체험한 세대들은 그때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4ㆍ19 이후 매일 여기 저기서 데모가 벌어져 도시가 혼잡 그 자체에 휩싸여 있어 자유가 아니라 무질서로 난장판이
됐다.
상가들이 문을 열어 놓고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할 때 박정희 장군이 군사혁명을 주도하자
이를 지지하는 국민들과 반대하는 정치인들 사이에 찬반세력이 형성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군사혁명은
좌절하지 않고 결국 박정희 시대를 만들었고 이는 새마을 국민운동으로 이어졌다.
그
군사혁명을 부정하는 인사들도 있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북한이 재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강한 군대로 방어했고,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루는데 기초를 구축했으니 성공적이라는 근거도 있는 셈이다.
이런
역사를 반추하면서 요즘이 과거 군사혁명 직전 상황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지금이 그때보다
더 혼탁할 뿐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과 국제관계를 따져보고, 북한 이 핵무기로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를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돼있다. 실제 북한은 정권수립기념일인 9일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THAAD)배치가 불가피한데 우리 국방의 기본정책을 반대하는 중국태도를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협력을 구하러 시진핑을 만나 의논을 하려 했으나 거절당하고
왔다.
중국은 협력하고 의지할 우방국(友邦國)이 아니라 경계할 대상이자 우리 민족을 수없이 유린한
원한 감정까지 치솟게 만든다. 그러한 중국에 찾아가서 한국에 사드 배치를 반대해달라고 읍소했던 한국
국회의원들을 기억하면 ‘얼빠진 매국노’라 아니할 수 없다.
36년간 침략 노예통치로 우리 국민을 처참하게 유린했던 일본은 또다시 아베 정권이 들어서 막강한 군사강국 패권을
장악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해야 할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과 진단을 해야 할 때이다.
그
동안 혈맹으로 손을 잡았던 한미상호방위조약도 이제는 다소 희석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적으로
미국 내 민심이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해야 한다.
과거 한국이 먼저 방위조약을 파괴하자고 주장했던 정권도, 반미세력들도 있었다. 만일 미국이 반미세력들의 방위조약 파괴 자청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속된 표현으로 “너 뭘 믿고 까불고
있니? 더 이상 상종 안하겠다”고 한다면 대안이 있는가? 유구무언, 속수무책이다. 북한
김정은에게 맞아 죽는 길 외에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강대국 틈에서 사면초가 상태인 대한민국 현실을 위기(危機)가 아니라고 무시하고 태평가나 부르면서 착각해도 괜찮을지
우울하기만 하다. 주변 국가들이 협력해주는 우방국이 아니라 경쟁국, 더
나아가 적국(敵國)이 되어 이리떼처럼 덤벼들게 되었는데 수수방관만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겠는가?
당파싸움만
하는 입법부, 유전무죄 무전유죄 법집행이라는 비난을 사는 사법부, 뇌물거래로
철밥통 보존으로 시끄러운 행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더욱이 국민들은 개인 이기주의에 빠져 나라야
흥하든 망하든 상관없이 방심한다면 결국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이 허기진 맹수처럼 덤벼들어 제2의 6ㆍ25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적군을 알고 우리를 알아야 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관심하고 냉대했던 그 동안의 잘못을
회개하고(개과천선ㆍ改過遷善),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정하게 처신해서(파사현정ㆍ破邪顯正), 사욕을 취하는 마음을 누르고 공익으로 섬기는 올바른 일을 많이 해서(멸사봉공ㆍ滅私奉公), 국가를 든든하게 만드는 애국심(愛國心)을 온 국민이 발휘한다면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인도의
사상가 간디가 남겨준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7가지’를 새겨 보고 싶다. 바로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예배(종교)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