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
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오리건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삼일절과 재의
수요일에 기도를
이번 3월1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삼일절이면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기 때문입니다.
잔혹한 일제 강점하에 시달리던 우리 국민들은 1919년3월1일 종로 파고다 공원 앞에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삼일운동을 주도했던 민족대표 33명은 모두 나라를 사랑했던 천도교, 불교, 기독교 인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인 16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일제의 폭정 속에 교회가 사회의 아픔과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이번 3월1일은
마침 부활절(올해는 4월16일)을 40일 남겨두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도의 순례를 시작하는
사순절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성도들이 사순절 기간에 죄에 대한 참회를 통해
의미 있는 부활절을 심정적으로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 저녁에는
전년도 부활절에 사용했던 종려나무 잎을 태워 재로 만든 다음 손가락으로 찍어 이마에 십자가 모양을 그리고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 예식을 했기 때문에
이날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는 이런 의식이 사라졌지만 재의 수요일이
되면 이날을 기념하여 성도들이 함께 모여 죄에 대한 회개의 예배를 드리며 사순절을 시작합니다.
이번 수요일은 사순절인 동시에 삼일절 98주년이기 때문에
그 특별한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의 밴쿠버 교회들이 함께 모여 연합 수요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온 성도들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죄를 회개하고 우리들의
가정과 교회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지금이 어느 때보다 조국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시기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실 것입니다.
한국은 이념과 세대와 지역간의 갈등을 넘어 한국전쟁 직전과 같이 처참하게
찢어지고 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계속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며 독재정권에 반하는 인사와
세력을 숙청, 암살하는 공포정치를 일삼고 있습니다.
또 언론에
이미 보도된 것처럼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미국의 선제공격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3월에는 한반도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전개됩니다. 위기 상황에 놓인 우리 민족을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해야 될 때입니다.
특별히 이번 수요일 저녁예배 때는 다음의7가지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1) 사순절을 바라보며 드리는 회개의 기도
2) 민족의 영성을
깨우는 기도 ‘오 주여, 오천만 한국인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가 심어져서 동북아/태평양의 제사장 국가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3) 서북미 지역에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과 사랑이 전파되도록
4) 조국 대한민국의 상생의 정치 질서와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5) 남북의 군사적 대치가 종식되고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이룩하도록
6) 미국이
복음적이고 안정적인 세계 평화의 선도국가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하나님의 진리와 긍휼에 균형 감각을 갖고 약소국과 약자들을 배려하는
그리스도를 닮은 겸손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7) 세계선교와 복음화를 위해서 쓰임 받는 성도와 교회와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신앙은 개인의 구원만을 염원하는 개인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창조주와
구속주가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고 동시에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아픔과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기도하고 서로 섬기는 이타적인 사랑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응답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