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이동하] 한 할배의 새해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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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4 12:26

[신년시-이동하] 한 할배의 새해 바램

이동하(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한 할배의 새해 바램

석양의 황금빛 대머리 해는 수평선 밑으로 숨고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중턱을 넘어서니

정유년도 꼬리를 감추기 시작한다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의 시간

멈추기를 거부하고 질주만하는 시간

새해와 더불어 나이는 한 살이 더해지지만

아직 환상속에 살아있는 청춘의 마음

육신의 늙어 감에 반기를 든다

한 발로 서서 입을 수 있었던 바지

까치 춤으로 균형을 찾아 입어야 하고

방금 썼던 물건 어디에 놓았는지 되 찾고

입에서만 맴도는 지인들의 이름

냉장고 문 열고 왜 열었는지 모르고

며칠만 지나면 기억이 가물거리는 찾았던 여행지

넓은 주차장에서 자기 차를 찾아 헤매는 할배

충격적 사건이 아니면 기억이 안되는 황혼의 나이

고희를 넘어섰지만

새해를 맞을 때마다 설렘이 살아 숨쉼은

인생 칠십 고래희는 옛말이 되고

백세 인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가

때로

살다 보면 앉고 눕고 쉬고 싶지만

칠천보 보약 힘으로

생동의 용기 되찾아 떨치고 일어나

가슴이 시키는 대로

가고싶은 곳 찾아가 보고

하고싶은 것도 찾아 하고

무술년 새해 맞고

가을 다시 되었을 때

붉은 단풍으로 새옷 해입고

바라보는 이에게 즐거움 주는

산속 한 그루 나무처럼

이웃과 조화 이루며

다음 해에도

가을의 꽃 단풍을 보고 즐기는

야무진 꿈 가슴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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