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기일 하루 앞두고 법원에 수임 철회 신청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소송을 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들이 교체됐다. 이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이 수임 철회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중부 연방지방법원은 16일(현지시간) "변호사 린다 컨스와 존 스콧, 더글러스 브라이언 휴스 등 3명이 '트럼프 캠프의 동의를 얻었다'면서 수임 철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 재판부는 사건 변론기일(17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해당 신청서가 제출됐다는 점에서 스콧·휴스 등 2명에 대해서만 수임 철회를 인정하고, 컨스에겐 캠프 수석변호사로 새로 합류한 마크 스카링기와 함께 예정된 변론기일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이에 스카링기는 "변론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기일 연기를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불허했다고 한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 당국의 대선 개표결과 확정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달 3일 치러진 미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서 전국 선거인단 가운데 20명이 걸려 있는 곳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 투표가 실시된 지 나흘 만인 7일 펜실베이니아주 개표에서 집권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승리하며 전국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우편투표와 개표 조작 등 부정선거가 자행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 등을 통해 각 지역에서 개표결과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해왔다.트럼프 캠프 측 변호사들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갑자기 사건 수임을 철회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다만 컨스의 수임 철회 신청서엔 "트럼프 캠프를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다른 변호사들도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앞서 트럼프 캠프와 지지자들을 대신해 대선 개표결과 관련 소송을 제기했던 로펌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 소속 변호사들도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난 12일 사건 수임을 철회했다.그러나 트럼프 캠프 법률고문인 제나 엘리스는 연이은 변호인단 교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전국 법률팀을 맡아 각 지역 변호인단을 이끌도록 했다"며 "변호인단 교체는 복잡한 소송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란 입장을 내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