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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2 14:38
트럼프 확진에 러시아 조롱…"우리 백신 맞았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소식에 러시아 네티즌들이 조롱 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발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주제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러시아 네티즌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러시아 백신을 알릴 기회" "트럼프를 빨리 모스크바로 데려오자"는 등 비꼬는 반응도 많았다.
알렉스 코롤료프는 현지 소셜미디어 플랫폼 VK에 "러시아 백신과 약물로 트럼프를 치료하자"며 "그러면 그는 우리의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11일 러시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임상3상을 거치지 않고 출시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일부 실험을 잘라냈다. 우리는 절차를 거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었다.
진지하게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연구소의 알렉산더 긴츠버그 소장은 현지 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국 대통령을 제대로 돌볼 것으로 기대하지만, 트럼프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VK 사용자 세르게이 블라소프는 "트럼프를 모스크바로 긴급히 데려와야 한다. 우리는 미국 의학을 믿지 않는다. 트럼프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썼다.
한 트위터 사용자도 "나발니를 진료했던 시베리아 병원과 같은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이는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일로 옮겨 치료 받도록 한 미국의 행동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서구권에선 나발니가 정부 요원들로부터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두 나라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무기 통제 협정, 시리아 내전 등 여러 현안을 두고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