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격사건 발생 당일 저녁 레드몬드 경찰국에 위협전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49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난 12일 저녁 레드몬드의 이슬람 사원이 총기난사 위협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드몬드 경찰은 이날 저녁 6시 30분께 신원불명의 남자가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레드몬드 17500
NE 67TH 에 소재한 ‘퓨짓사운드 무슬림 연합회(MAPS)에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사원에서는 350여명의 무슬림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었으며 협박범은 이날 밤 이 사원에서 열릴 한 행사를 거론하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시 협박내용을 사원에 알린 후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협박범 추적에 나섰다. 사원측도 경비원을 추가 고용하고 사원의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 후 기도를 계속 했다.
MAPS는 “올랜도에서 발생한 무의미한 살인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폭력 행위를
명백하게 무조건적으로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MAPS의 마무드 캐디어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들과 같은 소수계에 대한
폭행은 결국 모든 소수 민족에 대한 공격과 같다”며 “우리는
이러한 폭력사태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테러리스트들이 승리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레드몬드 존 마시온 시장, 제시 와인베리 전 주하원의원, 브래드 디어도프 연방수사국(FBI) 서부 워싱턴주 지부장 등이 참석해
무슬림 신도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경찰국은 이번 협박과 관련해 국토안보부(DHS)와 논의 중이며 FBI도 수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시간 사원 밖에서는 결혼 1주년을 맞은
제임스 막스와 크리스탈 막스 부부가 무슬림 커뮤니티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독교인이며 양성연애자인 나는 무슬림 형제를 사랑한다’, ‘전직
군인인 나는 무슬림 형제 자매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한 이들 부부는 올랜도 총격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상에서 무슬림 교도들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 메시지가 남발하는 것을 목격하고 레드몬드 사원에 나와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