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 극복하고 새 희망의 이야기 써야
미국 서북미의 상징인 시애틀이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아침을 흰 눈으로 맞이했다. 스페이스 니들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수놓으며 2017년의 시계는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풍년이라도 예고하듯 새해 새벽에는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지역에 사실상 올 겨울 들어 첫눈이 쌓였다. 예로부터
눈이 많이 오면 그 해 결실의 계절에는 풍년이 온다 했다.
조국인 한국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201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그 힘들었고 지쳤던 2016년을 극복하고 새해에는 희망과 소망과 행복과 풍성함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
미국에 터전을 잡고 있는 시애틀을 비롯한 미주지역 한인들은 조국 대한민국과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격랑의 시간을 지나 또다시
새로운 한 해의 앞에 서게 된 것이다.
2016년은 말 그대로 혼돈의 세월이었다. 세계는 전쟁의 포화와
고립주의의 확산 속에서 크게 어지러웠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구촌을 엄습하고 국가들간 관계 또한 평화와
협조보다는 대립과 갈등으로 치달았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이런 혼돈을 더욱 부추겼다. 유례없이 혼탁한 선거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래는 한층 더 불확실해졌다. 새로운 삶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마음은 항상 모국을 향해
있는 한인들에게 크게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일은 조국의 정치적 상황이다.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한국사회는 미증유의 대혼란에 빠져있다. 국민들은 계속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들었다. 조속히 상황이 수습되지 않을 경우 더욱 큰 혼란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새로운 질서’는 항상 이 같은 고통을 통해 탄생했다. 지금의 혼돈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겪는 극심한 산통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국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새해 2017년은 분명히 한국, 미국, 그리고 세계에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질서는 늘 불안과 두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희망도 안겨준다. 이제는 희망을 세워가는 이야기를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