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대로 임기 마치고 은퇴”밝혀
<속보>알츠하이머(치매)를 이유로 7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던 신호범(79ㆍ사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하루 만에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
신 의원은 영문 성명을 통해 은퇴를 발표한 뒤 다음날인 8일 오전 자신이 출석하는 베다니 교회를 찾아 최창효 담임 목사를 만나 “임기를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의원은 시애틀N과의 통화에서도 전날 영문으로 배포됐던 은퇴성명의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연말에 임기를 마치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날 시애틀N과의 통화에서 “변호사 등의 도움으로 은퇴성명을 작성, 언론사 등에 보냈는데 내용 가운데 내 뜻과 다른 부분이
있어 워싱턴주 민주당 지도부와 상의해 이를 무효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알츠하이머로) 기억력 등에 다소 문제가
있긴 하지만 최소한 이번 정기회기는 물론, 올해 말까지 임기를 다 마칠 생각이라는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민주당이 7일 은퇴성명대로 처리를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올해 임기는 마치고 싶고 다음주 시작되는 정기 회기에도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 워싱턴주 상원 민주당 지도부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상의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의원은 이에 앞서 7일 오후 영어로 된 성명서 형식의 보도자료를 주류 언론사에 보내 “건강상의 문제로 워싱턴주
상원 의원직을 즉각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성명에서 “당초 올해 말 임기가 끝난 뒤 재출마
하지 않는 것으로 정계은퇴를 계획했지만, 나이와 기억력 감소에다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유권자들의 기대만큼
일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돼 즉각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정치인 동지들과 함께 했던 나의 정치 인생은 참으로 영광이었고 특권이었으며,
그 동안 나에게 보내 준 후원과 지지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봉사와 헌신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해준 아내와
가족에게도 감사하며 특히 17년간 내가 정치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준 워싱턴주 상원 제21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밝히고 “워싱턴주 민주당이 나의 후임자를 잘 뽑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의원의 갑작스런 은퇴 발표를 미국 주류언론은 물론 한국 언론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원로 정치인의 치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 기억력에 아주 미세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지만 스스로
운전하고 다니고, 각종 행사 참석은 물론 여전히 강연회에도 연사로 나서고 있어 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는 7일 자신과 함께 일하는 미국 여자 변호사의 주도로 은퇴 성명이
나간 뒤 미국과 한국 언론들이 비중있게 보도하자 밤새 고민을 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