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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7 01:05
美, 전세계 여행금지 경보 해제…트럼프 대선 운동?
블룸버그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에 매진하는 가운데 발표" 국무부 "CDC와 협조 하에 결정…압박 전혀 없었다"
미국 정부가 4개월여만에 자국민들에 대해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는 경보를 해제했다. 대신에 예전처럼 개별 국가 수준에서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19일 발령된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Do Not Travel) 여행경보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협조 하에 해제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보건 및 안전 상태가 일부 국가에서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선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보다 상세하고 실행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별 수준에서 경보를 내는 이전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약 20곳에 내려졌던 최고 단계 3단계의 여행보건경보를 해제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CDC는 대만과 라오스, 모리셔스 등 13곳은 코로나19 위험이 무척 낮은 지역으로 분류했다. 또 뉴질랜드와 태국, 피지 등 7곳에는 1단계 경보를, 한국을 포함한 200여곳에는 비필수 여행 금지하는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19일 여행경보를 4단계로 높이고, 자국민들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advise)한 바 있다. 당시, 모든 해외여행에 대해 '재고(Reconsider Travel)'를 권고한 3단계를 발령한 지 8일만에 경보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었다.
국무부가 전세계 모든 지역에 4단계 경보를 발령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당시, 국무부는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발병을 겪고 있어, 충분한 사전경고없이 여행금지와 의무격리, 국경폐쇄, 외국인 입국금지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발령 이유로 들었다.
또 항공사들은 상당수 국제 노선을 취소했으며 크루즈선 운항사들도 운항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국무부가 이번에 4단계 경보를 해제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학교에서 직장까지 경제활동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카렌 킹 재외국민 담당 국무부 부차관보는 취재진에게 여행 경보 조정과 관련, "(백악관으로부터의) 압박이 전혀 없었다"며 이번 조치는 CDC와의 협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