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신호범 의원과 부인 다나씨와 결혼 50주년 금혼식 모습>
미국 변호사 주도로 베다니 교회 차압 절차 진행중
신 의원 "베다니 교회 차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고아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신호범(79)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은퇴 성명을 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은 배경은 최근 신 의원의 신상문제와 관련해 자문 변호사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과 그의 출석교회인 베다니 교회에 따르면 신 의원의 자문 여변호사인 미국인 S씨는 신 의원과 공동으로 개인신탁회사 ‘Ash Road
Trustee’를 운영하고 있다.
베다니 교회가 지난해 차압 위기에
몰리자 은행 측이 지난해 8월 이 신탁회사에서 융자금 180여만 달러를 인출해갔다.
베다니교회 신축사업의 공동 서명자였던 신 의원은 은행 측이 인출해간 금액을
교회에 차용해주는 형식으로 전환해 매달 원금을 상환 받고 이를 정계은퇴 후 입양아 선교 등에 쓴다는 계획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변호사 S씨는 신 의원에게 먼저 정계은퇴 선언을 한 뒤 법적 절차를 통해 180여만달러를 환수하도록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씨는 신 의원의 180여만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베다니 교회에 대한 차압 절차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중순께 교회 건물에 경매 딱지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다니 교회 최창효 담임목사 부인인 샛별문화원 최지연 원장은 “7일 오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영문 은퇴 성명의 작성 및 배포도 이 변호사가 주도한 것이라고 신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이 실제로 치매 진단을 받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호사와의 이견으로 은퇴 소동이 빚어진 데 대해 한인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 의원이 '은퇴 번복'을 했지만 실제 의원직을 사임하는 절차가 진행중인지 여부도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의원측이 7일 언론에만 사임 성명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민주당이 언론 내용만 가지고 사임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 의원은 13일부터 시작되는 회기는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서도 신 의원이 여러 상황의 정중앙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을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한데다 은퇴 성명 발표에다 번복 입장까지 나오면서 그가 말한 알츠하이머가 어느 정도 진척됐음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에서 1935년 출생한 신 의원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4살 때 아버지에서 혼자 떨어져 나와 고아생활을 시작했다. 6ㆍ25 때 미군부대 ‘하우스보이’가 됐다가 16살 때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 유타주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대(UW)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메릴랜드대, 하와이대,
UW, 웨스틴워싱턴대 등에서 30여년간 강의한 신 의원은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워싱턴주 부지사직에 출마했고(낙선), 1998년 주 상원으로 자리를 옮겨 당선됐다. 이후 내리 상원 5선을 거머쥐면서 승승장구했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내는 등 성공
신화를 써왔다.
시애틀 한인회장과 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봉사했다.
특히 본인의 출연금과 한인사회 후원금 등으로 한미 정치교육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미주 한인 정치인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열어 정치에 뜻을 둔 차세대와 정치 지망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워싱턴주 엘렌스버그에 있는 센트럴 워싱턴대 이사, 세계 입양인협회
고문, 러시아 극동기술대 명예교수,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
명예교수 등도 맡고 있고, 한국 경동대 명예 총장 직함도 갖고 있다. 우석대와 건국대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1년에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출생
및 성공 스토리 등을 주제로 강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