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브리지 참사는 폭좁아 예견됐던 사고
'라이드 더 덕스' 관광차 영업 잠정 중단
사망자 4명과 한국 유학생 중상자 등 55명의 인명피해를 낸 시애틀 관광차량 충돌사고는 예견됐던 참사였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교통 당국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시애틀지역 운전자들에게 오로라 브리지는 가장 위험한 도로로
인식돼왔다. 양방향 3개씩 모두 6개 차선으로 된 이 다리는 1개 차로의 폭이 9.5피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버스나 대형 트럭은 물론 군용 장갑차처럼
생겨 일반 차량에 비해 폭이 넓은 ‘라이드 더 덕스’차량은
거의 차로를 거의 꽉 채우고 달려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이 다리에는 중앙 분리대가 없어 자칫 중앙선을
침범하기가 일쑤이다.
‘라이드 더 덕스’를 오랫동안 운전한 한 기사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폭까지 좁은 오로라 브리지를 달릴 때면 늘 불안해서 오싹한다”면서 “언젠가 대형 사고가 날 것이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를 낸 관광차량 기사는 경력이 2년이며 음주나 약물
중독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관광차량 기사는 2차선으로 달리다가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안돼(Oh,
No)”라고 고함을 질러 본인 의도와 달리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앞 왼쪽 타이어가 펑크 났거나 정비 결함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세버스의 경우 무방비 상태에서 옆을 들이 받혀 상대적으로 피해자가 많이 나왔고, 관광차량 역시 탑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시스템이어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라이드 더 덕스’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관광 차량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중국ㆍ일본ㆍ인도네시아ㆍ오스트리아 등에서 온 17살에서 49살의 남녀 유학생 4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 유학생 A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버뷰 병원에는 중태인 A양을 포함해 15명의 중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의 부모들은 추석을 앞두고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25일 오후 시애틀에 도착해 딸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시애틀 총영사관도 사고 직후 전 직원이 사고 현장과 병원 별로 파견돼 한인 피해자 파악에 나서고 중태에 빠진 A양 부모의 시애틀 입국 등을 돕는 등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