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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 01:03
'독불장군' 트럼프, 대선 불복 법적투쟁 장기화 전망
미시간주에 "개표결과 발표 말라" 소송 '1만4000표차' 조지아주는 재검표 착수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투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가 이번 대선 주요 경합주를 상대로 '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그간 관망해왔던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결과 불복' 움직임에 동조하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트럼프 "미시간주 부정선거 횡행…개표결과 승인해선 안 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11일 예고했던 대로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한곳이었던 미시간주 선거결과의 공식 발표를 미뤄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땐 선거인단 16명이 걸려 있는 미시간주에서 승리했으나, 올 대선에선 개표율 98% 현재 바이든 후보가 279만5649표(득표율 50.5%)로 트럼프 대통령을 14만8645표차로 제치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 웨인카운티를 중심으로 부정선거에 관한 진술서가 다수 접수됐다"며 △공화당 소속 선거감시인에 대한 업무방해 △부정표·무효표의 개표 집계처리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웨인카운티는 미시간주 최대도시 디트로이트가 있는 곳으로서 민주당의 선거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는 "모든 투표용지가 적법하게 집계될 때까지 선거결과를 공식적으로 승인해선 안 된다"며 "위법행위 등 문제가 발생한 투표구에선 특별선거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시간주 당국은 트럼프 캠프의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선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한 거짓 주장일 뿐"이라며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미시간주의 선거는 공정하고 안전하며 투명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또한 주민들의 의지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미시간주뿐만 아니라 다른 경합주 지역에 대해서도 유사한 소송을 계속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후보가 '공식적으로'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되기까진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는 재검표 착수…"20일까지 완료"
이런 가운데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의 경우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득표차가 근소하다"는 이유로 주내 159개 카운티의 투표용지 전체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하기로 결정한 상황.
조지아주는 98%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247만1981표, 트럼프 대통령이 245만7924표를 얻어 두 사람의 표차가 1만4057표에 불과하다. 조지아주는 오는 20일까지 투표용지 재검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추가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집권 공화당으로부터도 "대통령에겐 개표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등 그의 법적 투쟁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결과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 '이러다 상원도 잃는다' 트럼프 지원사격
공화당은 이번 상원의원 선거 개표결과 전체 100석 가운데 50석,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확보했고, 나머지 2석(조지아주)는 내년 1월5일 치러지는 결선투표를 통해 주인이 정해진다.
즉, 공화당이 내년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1석이라도 얻으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만일 2석 모두 민주당에 빼앗길 경우엔 '바이든 정권' 출범시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표결에서 가부 동수일 때 의장이 갖는 결정권)을 행사하는 규정에 따라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 다수당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투쟁에 대한 공화당의 지원은 대선결과를 뒤집기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직을 유지하려면 아직 승패가 갈리지 않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3개주(선거인단 수 총 42명)에서 모두 이기고, 바이든이 승리한 지역 가운데 한 곳 이상의 결과가 뒤집혀야 한다"며 "그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 대선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9명, 트럼프 대통령은 217명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