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 담임)
질투하시는 하나님-신명기 연구(4)
한국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고 질투하여 시기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일본 속담에는 질투를 ‘옆 집에 잔디는 파랗게 보인다’고 표현하고, 세익스피어는 질투를 ‘푸른
눈을 가진 괴물이 조롱한다’ (the green-eyed monster which mocks) 라고
말했다.
한자어로 질투(嫉妬)라는
말을 풀이해보면 여자 셋이 모여서 자기 보다 더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진다고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왜 질투를 표현하는데 여자가 등장할까?
그것은 고대 가부장 사회에서 일부 다처제가
존재하였기에 한 집에 사는 부인들이 서로를 향해 질투와 시기를 하는 삶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고대 사회에서 남자들은 질투와 시기를 하지 않으며 살았을까?
그리고 남녀의 평등을 주장하는 현대 사회에
남자들은 질투를 하지 않고 살고 있는가? 인간은 이성과 감성의 동물이기에 남녀 누구나 동일하게 누군가를
질투하며 시기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질투와 시기를 동일하게 나쁜 의미로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시인 김소연은 시기와 질투에 대해 명확한 제시를 했다.“질투는
사랑과 동경 때문에 생기는 삶에 원동력이다. 시기는 반목과 질시 때문에 생기는 감정으로 폭력을 낳고
자신을 파괴시킨다 한마디로 질투는 좋은 것이고 시기는 나쁜 것이다.”
질투가 ‘사랑의 동경 때문에 생기는 삶에 원동력’이라는 말은 보다 긍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다”(신4:24)라는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질투하신
의도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구약에 보면 질투의 하나님(a jealous God)에 대해 약 20회에 걸쳐 언급된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성품은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고, 사랑과 자비 그리고 오래 참으시는 완전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을 택하여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시고 그의 후손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족을 형성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려고 하신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질투 하셨는가? 호세아 2:19~20절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하나님은 자신을 신랑으로 표현하고 이스라엘을 신부로 표현하신다.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시고 사랑이 얼마나 가득하신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열정을 아는 선지자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1차 설교를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지난 38년 동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징벌을 받은 것에 대해 백성들에게 회상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에 전적으로 순종하도록 권고를 한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넌
후에 가나안에 입성을 하게 되면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만일 우상을 섬기면 하나님이 질투하여
그들을 미워하고 그들의 죄를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20:5)라고 경고하셨다. 이와 동일한 말씀들은 출34:14, 신4:24; 5:9, 수24:19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하나님이 질투하시도록 하였을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저히 이기적이었으며, 하나님을 의심하는
자들이었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눈에 필요한
욕구가 채워지기를 바랐으며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힘과 권력에 엎드린 것이다.
그들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권능보다는 생명이 없는 우상을 섬긴 주변 국가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각자가 물어봐야 한다.
하나님 중심이 아니고 인간 중심의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면 철저히 회개하고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삶을 살아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축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