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8명 중 한국·나이지리아·케냐·사우디·영국 5명 남아
다음달 6일까지 2차라운드 진행…최종 2인으로 압축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2차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WTO 사무국은 18일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 8명 가운데 유 본부장을 포함한 5명의 후보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차지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의 1차 라운드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 등과 함께 2차 라운드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1차 라운드는 164개 회원국이 8명의 후보 중 최대 4명 이내의 선호 후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WTO 초대 사무차장과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대사,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 국장 등 3명의 후보자가 가장 낮은 지지로 고배를 마셨다.
유 본부장의 2차 라운드 진출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K-방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점, 범정부 태스크포스팀(TF)을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 등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 본부장은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특별 이사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회원국들을 만나 지지교섭을 벌였다. 이후 유세 기간 막바지인 8월말 재차 출국해 스위스와 프랑스 등에서 총 140여개 회원국의 장관급·대사급 인사와 접촉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도 주제네바 대표부와 각 국 재외공간 간 삼각채널을 구성해 WTO 회원국과 각 국 제네바 대표부, WTO 회원국의 주한 공관 등에 지지교섭 활동을 벌이는 등 유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 정상 외교 차원의 통화와 면담을 통해 유 본부장의 장점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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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회원국들은 유 본부장이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25년 간 쌓아온 전문성, 선진국-개도국과의 다양한 협상 타결로 구축된 신뢰와 리더십, 무역 자유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된다. 회원국 당 최대 2명 이내의 선호 후보를 제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종 3차 라운드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가린다.
유 본부장은 1차 라운드가 마무리 되기 전인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WTO 회원국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지지요청을 이끌어 내 2차라운드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하면서 진행됐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임기 1년을 남긴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차기 사무총장 선출 작업은 늦어도 11월 초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