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고용안전부 인력 확충했지만 역부족
연방 정부 지원 600달러는 언제 지금될지도 몰라
온라인 신청 어렵고 복잡, 전화문의도 어려워
주 고용안전부 4월17일까지는 시스템 완비할 계획
사상 유례가 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졸지에 실업자가 돼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워싱턴주 주민들이 그나마 보호책인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연방 정부는 코로나라는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해 기존대로 비자발적 실업자 외에도 자영업자, 근무시간이 줄어든 근로자, 우버 기사 등 긱워커(Gig Worker), 프리랜서 등 독립계약자 등에게도 실업수당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에는 연간 680시간을 근무한 근로자에 한해 실업수당을 줬지만 이번 코로나 비상사태에서는 680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근로자에게도 실업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자신의 소득에 따라 주 정부를 통해 지급되는 수당에다 오는 7월말까지 4개월간 매주 600달러 씩의 지원금을 더 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워싱턴주의 경우 실업수당을 26주 동안 지급했으나 연방 정부가 13주를 더 주기로 함에 따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실직을 했거나 가게 문을 닫은 워싱턴주 주민들은 최대 39주 동안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이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바뀌는 것이 이렇게 많지만 워싱턴주 고용안전부(ESD)는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엄청나게 밀려오는 실업수당 신청에다 새롭게 바뀐 것을 시스템적으로 완비하기에는 인력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 한인들 사이에서도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인 A씨는 실업수당을 신청했는데 받지도 않은 퇴직금을 받는 것처럼 신청이 되면서 거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워 전화를 해도 연결이 거의 되지 않은 실정이고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인 B씨도 최근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실업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주정부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5~6시간 씨름한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신청자 폭주로 접속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용어들로 인해 신청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ESD는 실업자 급증으로 실업수당 신청이 순조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연방정부 지원시스템까지 갖추느라 4월 17일 정도까지는 실업수당 신청 시스템을 완비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다음 주말까지는 고용안전부
내에 전화나 채팅으로 민원인들의 상담에 응할 수 있도록 500여 직원을 확보해 고객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ESD 관계자는 "다음에 수정을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이 유리한 방법으로 일단 실업수당을 신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워싱턴주에선 지난 4월4일까지 실업수당을 신청자 주민이 무려 48만5,000명에 달하고 있다. 경기 대불황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09년1월의 31만6,000명에 비해 무료 17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