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5명, 143일만에 최다 증가…코로나 확진 사망자 321명
사랑제일교회 40% 60대 ↑, 중증 7배…수도권 남은 병상 15개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6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사망자만 5명이 발생했다. 대구·경북 집단감염 사태 이후 143일만에 최대 규모이다.
주요 집단감염 발병지인 사랑제일교회·서울 도심 집회(광화문집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더욱이 늘어난 환자로 병상 부족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3일간 사망자 '1명→3명→5명' 급증…교회·도심집회 관련 확진자 상당수 고령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3명(국내발생 308명, 해외유입 15명)이다. 16일째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기간 누적 확진자만 4630명에 달했다.
특히 이날 사망자는 321명으로 전날 316명보다 5명이나 증가했다. 이날 사망자는 4월8일 8명 이후 143일 만에 가장 많다.
본격적인 세자릿수 확진자가 늘어났던 14일 이후 29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305명→306명(1명 증가)→307(1명 증가)→309명(2명 증가)→310명(1명 증가)→312명(2명 증가)→313명(1명 증가)→316명(3명 증가)→321명(5명 증가)'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날 3명에 이어 이날 5명이 사망함에 따라 최근 보름새 사망자는 16명으로 급증했다. 14일 이전 같은기간 동안 5명(7월29일 300명→8월13일 305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최근 사망자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도심 집회 등 주요 집단감염지의 확진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고, 이로 인해 위·중증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0시 기준 사랑제일 교회 관련 확진자는 연령 분포는 △0세~9세 23명(2.4%) △10대 58명(5.9%) △20대 85명(8.7%) △30대 82명(8.4%) △40대 107명(10.9%) △50대 214명(21.9%) △60대 269명(27.5%) △70대 이상 140명(14.3%)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확진자만 409명(41.8%)에 이른다.
최근 위·중증 환자는 지난 18일 9명에서 △19일 12명 △21일 18명 △22일 24명 △23일 29명 △24일 31명 △35일 37명 △26일 42명 △27일 46명 △28일 58명 △29일 6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열흘 새 7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 76% 사용중…수도권 사용 가능 병상 15개 그쳐
병상 부족 역시 문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병 전담병원 전체 1778개 병상 중 76%가 사용중이고, 수도권 지역의 즉시 사용 가능 병상은 15개 정도 수준이다.
아울러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공의·전임의들의 집단 휴진과 관련해 의료진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127명의 인력을 지원했으며, 수도권에서는 76명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기 파주 일가족 확진자 5명이 병상 부족 문제로 일주일 째 입원 못하고 해열제로 버티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창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파주 일가족 분들은 나이가 있으신 장모님을 우선적으로 입소시키려고 말씀드렸더니 5명 가족 모두 같은 곳에 입원시켜달라 요구하고 있다"며 "가족들을 모두 한 곳에 입원시키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사항을 설득하면서 문제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상황이 예측돼야 한다. 9월 초까지 130명 이상의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거기에 따라서 중증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