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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8 01:32
미국 유학생 비자 제한에 대학들 불만 극에 달해
미 정부의 유학생 비자 제한으로 미국 대학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중요 수입원인 유학생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조정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팽배하다.
앞서 6일 밤 미국의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수업이 완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교의 유학비자 소지 학생들은 미국을 떠나거나 학교를 옮겨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학생들은 학기당 두 개 이상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가 불러온 비상사태 때문에 대학들은 문을 닫았고 대학은 원격 수업을 듣는 외국 학생의 비자 효력을 유지시켜주었다.
그러다 이번 당국의 급작스런 정책 발표로 각 대학은 이에 순응하느냐 아니냐의 딜레마에 처하게 됐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은 CNN에 출연해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왜 학생이 이곳에 있을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하며, 새로운 비자 규정으로 인해 더 많은 대학들이 역량껏 다시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유학생을 볼모로 대학들이 문을 열기를 강요한 것이다.
이 조치로 대학들은 발빠르게 교육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엘패소 캠퍼스는 긴급히 1400명 유학생들 학위 취득에 차질이 없도록 연방 규정에 맞게 수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은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15~20%까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두배의 수업료를 내기 때문에 재정에 기여하는 비중은 더 크다.
하지만 대학들의 노력에도 미국 유학생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출신의 컬럼비아 대학 3학년생은 대학 1~2학년이었다면 미국 아닌 다른 곳의 학교로 전학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이 이러니 신입생들은 미국 대학이 아닌 다른 나라의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학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리 볼링거 컬럼비아대 총장은 대학 커뮤니티에 보낸 메모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이민당국의 최근 학생 비자 규정과 앞서 취업 비자에 대한 금지 등이 이민 제도를 해치고 있다고 이들 정책에 강하게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