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베스트국장 동료들 도열 받으며 지난 2일 퇴임
연봉삭감
낌새채고 미리 은퇴연금 고려해 퇴임했다는 주장도
베스트
국장 본인은 ‘경찰에 대한 충정 때문’주장
시애틀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경찰 수장이었던 칼멘 베스트 경찰국장이 논란 끝에 은퇴를 한 뒤 경찰에 떠났다.
베스트 국장은 당초 예고했던대로 지난 2일 동료 부하들의 도열 속의 박수를 받으며 28년의 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녀의 은퇴를 놓고는 여러 말들이 많다. 우선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것이 돈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달 11일 은퇴를 선언하기 훨씬 전에 워싱턴주 주정부 당국에 자신이 9월 1일을 끝으로 은퇴할 경우 받게 될 연금액수를 산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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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은퇴제도국(DRS)은 베스트 국장으로부터 전화요청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 7월 29일 그녀의 연금액이 11만7,300달러에서 13만4,676달러
사이가 될 것임을 서면 통보했다.
베스트
국장이 DRS에 전화하기 전날, 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경찰관
연봉의 상한선을 15만달러로 묶는 조례 개정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럴 경우 베스트 국장의 연봉은 14만달러 이상 깎이고 그에 따라 그녀의 은퇴연금도 대폭
줄어들게 될 상황이었다.
DRS
통보서에 따르면 경찰관 경력 28년의 베스트(55) 국장은 매월9,775달러~1만1,223달러의 은퇴 연금을
받게 된다.
시애틀 경찰관과 소방관의 은퇴연금은 마지막 60개월의
평균월급과 총 근속연수의 2%로 산출된다. 베스트 국장의
평균월급은 1만9,909달러이다. 그녀는 부국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 국장인 현재까지 20만6,000~28만3,000달러의
연봉을 받아왔다.
시애틀
경찰관들의 무력사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사완트 시의원은 경찰국예산을 50% 삭감하는 특단의
조례 수정안을 7월 31일 예산위원회에 상정했다.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베스트국장의 올해 연봉은 29만3,000달러에서 27만5,000달러로
삭감됐다.
하지만 연봉이 그만큼 줄어도 베스트 국장의 연금액은 줄지 않는다. 더구나 제니 더컨 시장은 지난달 21일 경찰국예산 삭감안이 포함된
시의회의 2020년 수정 예산안 자체에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이에 대해 베스트 국장은 자신의 은퇴결심이 연금의 축소우려 등 개인적 사유 때문이 아니며 경찰국에 대한
비난여론과도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시애틀 치안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경찰관을 더 이상 해고할
수 없다는 충정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