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정부, 백신 운송·보관 등 관리 비용 부족
보건업계, 최대 84억달러 비용 예상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개발된 이후에도 실제 사람들이 혜택을 보기까지는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는 등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외신들은 미국의 각 주정부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오는 11월 초에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 또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및 배포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등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목적인 일반 대중들이 예방주사를 접종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윌리암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수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19 백신공급이) 완전히 준비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코로나19 대응으로 추가적인 인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백신들이 초저온 상태에서 운반돼 이를 보관할 수 있는 값비싼 의료용 냉동고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누가 어디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관리 시스템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접종이 필요해 이에 대한 확인도 가능해야 한다.
백신 접종에 드는 비용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미국 CDC는 지난 9월 각 주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요청했다. 또한 이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2억달러(약 2268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미카운티·시보건당국자협회(NACCHO)가 의회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 84억달러(약 9조5256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NACCHO 뿐 아니라 지방국민보건연구소관리자협회(ASTHO) 등 다른 공중 보건 단체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다.
현재 보건 당국자들은 최근 의회가 승인한 광범위한 코로나19 구호 패키지에 백신 배포 준비를 위해 특별히 배정된 기금이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다.
접종될 백신 종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백신에 따라 보관 온도 등 다양한 요구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냉동고가 필요할 경우 갑작스런 수요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가령 현재 가장 승인 가능성이 높은 백신 중 하나인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BNT162'는 화씨 영하 94도(섭씨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며 그것도 10일 정도밖에 보관할 수 없다. BNT162와 유사한 미국 모더나의 mRNA-1273은 화씨 영하 4도(섭씨 영하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샤프너 교수는 "약국과 병원에서 필요한 냉동고를 더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전국 수천 곳에서 동시에 주문한다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럼에도 일단 백신 접종이 시작된 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 국민들이 일시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는 2021년 초로 예상하고 있으나 의료 종사자, 고위험군 등 일부 사람들은 이르면 2020년 말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너 교수는 "일단 접종이 시작되면 7~8개월간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