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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8 01:12
김탁환 작가와 함께 한 북소리 50회 생일상은 풍성했다(+화보, 동영상)
120명 참석한 가운데 김 작가 강연도 빛나
김도희씨 축가, 윤태호 만화가도 ‘축하 동영상’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매달 열고 있는 ‘북소리(Booksori)’의 50회 생일상은 풍성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달 열려 이제는 명실공히 시애틀의 대표적인 한인사회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UW 북소리에 대한 가치를 주최측이나 시애틀 한인사회, 더 나아가서는 한국사회에서도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난 15일 저녁 UW클럽에서 열린 ‘북소리 50회 특별 행사’에는 장소 제한으로 120명만 참석했다. UW 한국학 도서관에 쌓여있는 한국 도서의 목록작업을 위한 모금행사도 곁들여져 불가피하게 ‘100달러 만찬’으로 치러졌는데도 이례적으로 입장권이 모두 매진돼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한인들이 많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취지에 동참한 이수잔ㆍ배주영ㆍ이승주ㆍ윤부원씨 등은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보탰다. 시애틀 한인회 홍윤선 회장은 자신의 배에 4~5명을 태우고 퓨짓사운드로 나가 바다낚시를 하는 1,500~2,000달러 상당의 바다낚시 상품권도 내놓았다.
시애틀 한인들에게 책과 UW 북소리를 사랑하도록 독려하고 UW 한국학목록기금 마련을 위해 결성된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의 회장인 김영호 시인과 류혜자ㆍ모니카 남궁ㆍ황선희ㆍ제인 신ㆍ송성실ㆍ이정원씨 등 회원들은 이날 행사까지 줄곧 후원의 앞자리에 서왔다.
50회를 기념해 특별히 마련된 이날 강연의 강사는 한국 소설가 김탁환씨였다. 아시아나항공(지점장 윤영남)은 김 작가의 시애틀~인천 항공권을 흔쾌히 기부하며 동참했다.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애틀 최고의 한인 성악가 김도희씨는 이날 행사에 나와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 2곡을 선사하며 축하했다. 한국의 유명 만화가로 2년 전 북소리에 강사로 참여했던 윤태호 작가도 이날 행사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왔다.
‘세월호’ 작가로 불리며 시쳇말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소설가인 김 작가는 이날 소설가로 입문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왜 세월호 작가로 이어오게 된지를 보여줬다.
김 작가는 시애틀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황진이> ,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가비>, <조선마술사>의 원작가이다. 그 밖에 산문집 <엄마의 골목>, 중단편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등도 집필했다.
김 작가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잠을 잘 수 없었고, 친하게 지내는 가수 김창완 형이 세월호 노래를 만드는 것을 보고‘글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월호와 관련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중편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등이 최근 몇 년사이 펴낸 작품이다.
물론 이 작품 속에서는 정권을 향한 별도의 이념이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역사, 더욱이 한국의 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UW 북소리를 주관해오고 있는 이효경 사서는 “북소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참여해준 강사, 그리고 참석자는 물론 후원자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