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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7 13:32
'가짜 투표지' 싣고 개표소 간 트럼프지지자…불복시위 잇달아
미국 대선은 선거 닷새째로 접어드는 7일(현지시간) 아침까지도 최종 승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결정이 늦어지며 경합지역마다 양 진영간의 세 대결도 이어지고 충돌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기가 굳어진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각지 개표소로 몰려들어 '사기 선거·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칠어 지며 폭동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필라델피아에선 트럼프 지지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 2명이 개표소에 가짜 투표용지를 반입하려다 건물 바로 앞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허머' 차량 안에선 AR-15 소총과 탄환 160발이 발견됐고, 창문에는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큐어넌 회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 등에 따르면 이들의 허머 차량에는 가짜 투표용지가 가득 실려 있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을 보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쪽으로 기운 애리조나에선 트럼프 지지자 수천명이 개표소 앞에 모여 수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닉스 선거센터 앞에선 "개표 요원을 체포하라"며 건물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개표소에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시위대 1명이 카메라를 향해 "바이든이 딸을 성폭행했다"고 외치고, 다른 매체들보다 앞서 바이든 승리를 선언한 폭스뉴스를 향해 "X 같다"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역전 당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선 트럼프 지지자 수십명이 개표작업 중인 시내 컨벤션 센터 앞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공정선거"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바이든이 59%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로드아일랜드주에서도 트럼프 지지자 약 100명이 "투표용지가 버려졌다"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직까지는 시위가 크게 폭력적인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종 승자가 확정된 이후 충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