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에 이목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역대 최고령 국가 지도자다. 1942년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열리는 2021년 1월 20일에는 미국 나이로 78세 61일이 된다. 한국 나이로는 80세다.
이전 최고령 대통령과 차이가 제법 난다. 이전 기록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했을 때인 73세 274일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측은 유세 기간 동안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부르며, 그가 인지 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미국 국민들의 선택을 막지는 못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건강하고 활기찬 77세 남성으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1900년대에서 1920년대에 태어나 대공황 여파 속에서 성장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미국의 부흥을 이끈 '가장 위대한 세대(Greatest Generation)'와 1990년 초반 이후 미 정치를 주도하는 '베이비 붐' 세대를 연결하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가 되자 "그가 처음에 상원에 들어갔을 때엔 19세기에 태어난 의원이 6명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바이든의 많은 나이는 젊은이들을 살펴보는 데에서 유용한 렌즈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제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 승리로 정치인으로서 기록을 하나 더 쌓게 됐다. 그는 1972년에 29세로 상원의원에 뽑히면서 이듬해 1월 미 역사상 5번째 최연소 상원의원에 취임했다. 이후 2009년까지 있으면서 델라웨어 최장수 상원의원 기록도 갖고 있다.
이제는 관심이 가는 대목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선에 도전할지 여부다. 그간 2024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82세에 취임해 86세까지 국정을 이끌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된다면, 8년 재임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인가"란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답하며, 재선 도전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CNN은 지난 8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고령을 고려해 그가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대통령직 수행의 토대를 약화시킨다"며 대통령이 몇 년 더 권력을 쥐고 있을 것으로 의회와 정부에서 믿을 때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자가 재선에 성공해 대통령에 다시 취임한다면 위에서 짚은 대로 그의 나이 82세다. 사실상 세계 대통령이라는 세계유일 초대강국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고령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