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흰 사슴’ 횡단보도 들어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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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3 18:38

시애틀 다운타운 ‘흰 사슴’ 횡단보도 들어선 이유는

시애틀 경관에 피살된 원주민 추모 위해 새 단장

인디언 원주민 존 윌리엄스가 6년전 시애틀경찰관에 의해 총격 피살된 다운타운의 보렌 Ave-하웰 St 교차로의 횡단보도가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사슴’ 그림으로 치장됐다.

에드 머리 시장은 지난 11일 새 단장된 이 횡단보도의 개막식에서 “최근 몇 달간 전국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며 경찰관들의 과잉진압 사태에 관해 언급하고 “이제 우리는 치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횡단보도 전체가 흰 페인트로 칠해진 가운데 흑백 무늬로 그려진 흰색 사슴은 윌리엄스가 속한 누-차-눌스 원주민 부족의 평화염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윌리엄스의 추모는 물론 경찰과 유색인종 주민 사이 갈등의 치유와 화목을 상징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마추어 목공예가였던 윌리엄스(당시40)는 지난 2010년 8월 손에 나무판자와 조각칼을 들고 이 횡단보도를 걸어가다가 마침 순찰 중이던 시애틀경찰관 이안 버크에 눈에 띄었다.

버크는 순찰차에서 내려 윌리엄스에게 “칼을 버리라”고 명령한 후 불과 4초 후에 그를 총격했다. 경미한 청각장애자였던 윌리엄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국은 자체조사 끝에 버크 경찰관의 행위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지만 관련법의 처벌조항부재로 인해 그를 형사기소하지 못했다. 버크는 그 후 자진 사임했다.

윌리엄스 추모위원회는 과잉 폭력행위를 자행한 경찰관을 처벌하기가 어렵게 돼 있는 현행 관련법을 개정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I-873)을 내년 선거에 상정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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