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문학상 수상한 차세대 작가
올해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의 차세대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해진씨가 시애틀 독자들과 만나 문학이야기를 꽃피웠다. 조씨가 강사로 나와 지난 9일 열린 워싱턴대학(UW) 한국학 도서관의 여섯번째 ‘북:소리’ 주제는 바로 ‘문학’이었다.
자신의 장편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다뤘지만 이날 행사는 작가가 작품을 쓰기 위해 구상 단계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에 대한
질의 응답이 핵심이었다.
더불어 ‘이방인의 도시, 그의 노래’란 주제로 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작품 소재가
이방인 등이 느끼는 삶의 외로움과 고독 등에 맞춰져 있음을 은연중에 알렸다.
조씨는 <로기완을
만났다>는 작품이 자전적 소설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과 경험 등이 들어가 있다고 말해‘픽션’인 소설조차도 결코 작가의 삶과 분리돼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 문학을 강의하기 위해 폴란드에 체류한 적이 있는데
당시 혼자 있으면서 ‘이방인’이란 외로움을 느꼈고 이를 모티브로
이 소설을 구상해 결국 한국에 돌아와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부인의
안락사를 도운 전직 의사인 ‘박가’를 통해 알게 된 탈북인‘로기완’씨의 여정을 방송 작가인‘김작가’가 추적, 기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세명의 주인공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준 아픔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고, 이를 서로 알게 돼 이해하는 삶의 과정을 사색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조씨는 “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그래도 희망적이라는
반응도 있는가 하면, 회피하고 싶은 어둠이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려 있지만 작가로서는 둘 다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독자들의 판단이 어찌됐든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문학 소개 등을 위해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 머물고 있는 조씨는 “폴란드에
이어 미국이란 외국에서 두 번째로 머물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미국에 살면서 이방인의 느낌을 가져보신 적은 없느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이어 “미국에서는 언어문제에서 오는 외로움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절박한 이방인의 모습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