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인목사(포틀랜드 갈보리장로교회 담임)
"위대한 신학자 누가를 아십니까?"
누가복음은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 복음서입니다. 누가가 쓴 누가복음 1장부터 사도행전 마지막 장까지의 시간적인 길이는 60년에 달합니다.
누가복음의 전체 분량 1,151절 가운데 568절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누가복음에 이렇게 많이 수록된 이유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가급적 그대로 인용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누가는 바울을 포함한 다른 누구보다도 신약 성서를 가장 많이 쓴 인물이 되었습니다.
당시 관공서에서 사용하던 코이네 그리스어로 쓰여진 신약 성경의 대부분과 달리 누가복음 1:1-4은 가장 아름답고 탁월한 고전 그리스어로 쓰였습니다.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귀하께 이 이야기를 차례대로 엮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이 정도의 문장을 서술하려면 철학자, 역사학자, 교육자, 작가들처럼 최고의 그리스어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처음의 네 구절은 우리가 보통 “프롤로그” (들어가는 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실제로 5절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누가복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책이 역사를 위한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복음서에 등장한 사건들은 베들레헴, 나사렛, 예루살렘 등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잘 알려진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단지 어떤 결혼식에 참석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가나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단지 어떤 우물가에서 어떤 여성과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물 위를 걸어간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갈릴리 바다 위를 걸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데오빌로라는 사람이 2000년 전에 물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품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이 땅에 실제로 사셨던 역사적 예수에 관한 관심입니다. 그래서 누가는 후대의 독자들을 위해서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것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귀하께 이 이야기를 차례대로 엮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배우신 일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귀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1:3-4)
그는 이 복음서가 분명히 역사이고 사실이냐고 묻는 사람들 앞에서 누가는 세 단계를 통해서 자신의 노력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1. 세심한 증거 조사.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성취된 일에 대한 ‘내러티브’를 편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눅1:1, ESV)
2. 신중한 증인 심문. “목격자와 말씀의 사역자가 처음부터 그 사건들을 우리에게 전해준 대로….” (눅1:2, ESV)
3. 조심스러운 결과 도출.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귀하께 이 이야기를 차례대로 엮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눅1:3)
누가복음은 누가가 누구나 신뢰할 만한 역사가라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이 복음은 예수에 관한 전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수라는 아들을 통해서 성취하신 약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즉 누가복음의 예수님의 성취는 구약에서 하나님이 약속한 메시아적 예언의 성취입니다.
누군가 누가복음을 파 들어가면 결국 큰 바위 하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 바위는 부활하신 예수의 무덤 입구를 막았던 바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