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유권자 34.27% 참여…19대에 비해 500명 이상 증가
투표권 가진 한인 가운데 투표자는 1.4%에 불과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도 한표
한국시간으로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4일 마감된 가운데 시애틀총영사관 관내에서 모두1,18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총영사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총영사관 빌딩 9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558명,
린우드 유니뱅크 본점에서 449명, 포틀랜드
오리건 한인회관에서 178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3,457명의 유권자
가운데 34.27%가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2년 실시됐던 제 19대 총선 당시 투표 참여자 678명보다 75%인 500명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총영사관은 “이처럼 투표율이 늘어난 것은 이번 선거부터 영구명부제 도입, 인터넷 신고ㆍ신청 도입에
따른 등록률 상승, 추가투표소 설치 등 투표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서북미지역 유권자 가운데 등록과 투표는 저조했다고 할 수 있다.
총영사관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ㆍ몬태나
등 4개주에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 투표권이 있는 한인을 총 8만5,725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영주권자가 7만1,311명, E2 비자
등을 소지한 일반 체류자가 1만1,270명, 유학생이 3,144명으로 추정됐다.
물론 이 같은 통계는 정확하지 않으며 외교부가 지난해 추산한 자료이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이번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한 한인은 전체의 4%에 불과하고, 또 직접 투표까지
마친 한인은 1.4%에 불과하다.
적지 않은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저조한 것은 광활한 지역을 감안해 인터넷 등록은 가능해졌지만 투표의 경우 직접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재외 선거는 미국을 포함한 113개국,
198개 투표소에서 전체 유권자 등록자 15만4,217명
가운데 6만3,797명이 참여해 4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19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자수 5만6,456명에 비해 13%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이번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시애틀총영사관에
파견됐던 김은하 영사는 “멀리 아이다호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90이
넘는 나이에 직접 투표소를 찾아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신 한인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현재 퓨알럽에 살고 있는 이소연 박사도 투표 마지막 날인 4일 시애틀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인증샷을 찍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