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국립보호지 무장점거는 고뇌의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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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06 00:11

“오리건 국립보호지 무장점거는 고뇌의 결정이었다”

오리건 야생동물보호지 점거 주도자 번디 재판서 술회

지난 1월 무장 시위대를 이끌고 오리건주 오지의 국립 야생동물 보호지를 불법 점거한 애먼 번디(사진)가 4일 연방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그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겪었던 고뇌를 차분하게 털어놨다.

네바다주 목축업자인 번디는 이날 포틀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작년 가을 감옥에 재수감된 오리건주 목축업 부자를 도와주라고 부탁한 아버지 클라이븐 번디의 전화를 일축했다고 말했다.

번디는 당시 자기 일가족이 국유지 방목 대금을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일전을 치른 직후여서 비슷한 시비에 또 휘말릴 수 없었다며, “하지만 깊이 생각한 끝에 오리건 목축업자들을 돕는 것이 내 임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번디는 그의 동생 라이언을 비롯해 서부 각 지역에서 모인 26명의 목축업자들과 함께 지난 1월2일 번스 동부 오리건주 번스 남쪽의 말허 야생동물 보호지 시설을 점거, 41일간 연방수사국(FBI) 및 지역 셰리프 대원들과 대치를 벌였었다.

이들의 무장점거는 오리건 목축업자 드와이트 해먼드와 그의 아들 스티븐이 교도소에 자진 출두하기 이틀 전부터 시작됐다. 이들 부자는 국유지에 방화한 혐의로 3년간 복역한 후 석방됐지만 법원은 이들의 형량이 너무 짧았다며 재복역 하도록 판시했다.

이날 재판에 다른 6명과 함께 출두한 번디는 무장점거 기간 중 당당하고 신념에 찼던 모습과 달리 눈시울을 적시며 목멘 소리로 심경을 토로했다. 이미 8개월째 복역하고 있는 그는 덥수룩했던 수염을 깨끗이 면도하고 나와 훨씬 젊어 보였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전체26명 중 11명은 이미 앞선 재판에서 유죄를 시인했으며 워싱턴주 주민 대릴 쏜을 포함한 나머지 8명은 내년에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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