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보스턴서 열린 바이오젠 회의때 '감염 사고'
사이언스지, 美코로나 감염 사례의 1.6%와 연관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약 1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던 다국적제약사의 한 행사에서 약 1년이 채 안된 시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30만명까지 확대됐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10일 해외 학술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5000건~30만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스턴에서 개최됐던 행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행사는 바이오젠의 미국과 유럽 임원 175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175명 중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고 이후 99명이 감염됐다. 99명의 감염자들이 행사 직후 미국 다른 지역과 유럽 등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전염이 확산됐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식적으로 권장되기 전이었던 탓에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됐다.
연구진은 행사에 참석한 코로나19 확진자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지난 5월 확보한 보스턴 지역 코로나19 환자들의 유전자를 비교해 비교·분석했다.
연구진이 지난 8월 발표했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지역에서만 최소 2만명에 이르는 규모로 확대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이후 플로리다주에서 약 7만154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보스턴에서의 행사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적 구성을 조사하면서 각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를 호텔 행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고유한 유전적인 특징과 비교했다.
분석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내 전체 감염 사례의 약 1.6%가 바이오젠의 보스턴 행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끌었던 제이콥 레뮤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과 박사는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전자의 변이는 그 병원체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여권의 도장 같은 역할을 한다"며 "역학조사와 함께 인터뷰로는 달성하기 힘든 세부적인 접촉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