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백악관 복귀 "코로나19 두려워 마라"
바이든 우세 속 트럼프 반전 노림수 '득일까 실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사흘 만인 5일 퇴원한 가운데 입원 과정에서부터 돌발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평소 거침없는 언행을 보여줬던 트럼프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더 심각하다. 한 달도 안 남은 대선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고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19를 등에 진 그의 돌발 행동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사흘간 입원했던 월터리드 육군병원을 떠나 백악관에 복귀했다.
입원 기간 '깜짝 외출'을 해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한 그는 백악관에 복귀하자마자 사진 촬영을 위해 특유의 '노(NO) 마스크'를 곧바로 선보였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돌발행동은 계속됐다. 백악관 복귀 후 첫 영상 메시지는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게 두지 마라.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기분이 아주 좋다. 20년 전보다 좋다" 였다.
그의 메시지 '두려워 마라'는 삽시간에 국내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 잡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에 뉴욕증시는 물론 코스피 등도 훈풍 영향을 받았다.
한편에선 그의 일탈 행동에 대한 비판이 크다.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1만명이 숨진 상황에서 그의 '두려워 마라'는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바이든 후보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한 20만5000명의 유가족들에게 그런 말을 해 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스스로는 '중국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무적의 영웅'이라 칭했지만, 거리에서 죽어가는 일반 시민들과는 차원이 다른 치료를 받았다.
향후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거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는 통상 일주일 전후로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이에 참모진들은 재확진 혹은 재입원이 더 큰 치명타로 다가올 것이라 조언했지만, 트럼프는 듣지 않았다.
그런 배경에는 단연 11월 치러질 대선이 있다. 현재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는 듯 그는 곧바로 선거전 복귀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직전 SNS를 통해 "조만간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며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바이든 후보와 예정된 15일, 22일 TV토론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는 강경한 태도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이나 지지층 집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확진 판정에 따라 최소 10일 이상은 격리 상태에 있어야 하고, 그의 건강상태에 여전히 곳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과 빠른 퇴원으로 인한 '동정표'가 몰릴 것이란 기대도 아직까진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