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알찬 시애틀 한인 뉴스 및 로컬 주요 뉴스를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6-08 01:59
아스트라제네카가 길리어드에 눈독 들이는 진짜 이유는?
영국의 다국적 제약그룹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제조하는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은 길리어드가 탄탄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두 제약사가 글로벌 경제 봉쇄 해제에 따라 장차 합병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날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길리어드에 2743억5210만달러(330조4000억원)를 인수가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제약 역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길리어드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길리어드가 탄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항바이러스제 제조업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1987년에 설립된 길리어드는 2000년대 초 하루 1회 복용하는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13년에는 획기적인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도 출시했다. 하지만 2015년 주가가 12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성장 전망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러던 길리어드는 최근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통한 매출은 저조해질 가능성도 있다.
런던의 제약 부문 컨설팅 업체인 노바섹타의 존 라운트리 경영자는 "코로나19가 아스트라제네카에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항바이러스제 분야의 선도자를 포섭하는 것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사의 M&A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길리어드는 현재 다른 거대 제약사와의 M&A에 관심이 없고 파트너십과 소규모 인수를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양사가 모두 M&A를 통해 성공적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왔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메가 딜'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