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민주당 막강한 인도계 현직 검사 투입
공화ㆍ민주당 상원 장악위해 사활 건 한판 승부
한인여성으로는 물론 한인 1.5세로도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처음 도전장을 낸 이진영(33ㆍ사진 위)씨가 당선될 수 있을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처럼 선거는 여러 변수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시애틀 지역 방송인 KING-5는 이씨의 출마 선언에 맞춰 “제45지구 워싱턴주 상원 의원 선거가 올해 워싱턴주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통령,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등 굵직한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기 선거가 아닌 보궐선거만 실시된다. 그에 따라 워싱턴주 45선거구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주 상원의원 50명 중 공화당이 25명, 민주당이 24명이며 1명은
무소속이다. 공화당의 디노 로시 의원이 현직을 맡고 있는 45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인 이씨가 당선될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25석, 공화당이24석으로 역전된다. 이미 주지사(제이 인슬리)와 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면 법률제정 등에서 수월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워싱턴주 민주당은 막강한 인도계 현직 킹 카운티 검사인 만카 딩라(사진 아래)를 후보로 내놓았다.
검사답게 가정폭력과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은 딩라 후보는 민주당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20만
달러 가까이 후원금을 모았다. 레드몬드 등지에서 활동해온 현지인인데다 공화당 우세지역이었던 45선거구에 점차 민주당 지지세력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딩라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씨는 공화당 거물인 디노 로시 의원의 후광을 업고 출마한 격이다. 주지사 및 연방
상원의원 직에 도전하며 워싱턴주 공화당을 대표해온 로시 의원은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앤디 힐 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상원의원으로 임명됐지만
올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이씨가 공화당 주자로 부름을 받았다.
로시 의원은 자신의 전 보좌관이자, 비록 지역 정치에 기반을 두지는 않았지만, 연방은 물론 워싱턴주 공화당 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받는 이씨를 후보로 전격 발탁했다. 공화당은 이씨가 4월말까지 15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을 경우 같은 액수를 매칭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방침이다. 이씨는 공화당은 물론 한인사회로부터 상당액을 모금한 상태다.
이씨는 이 지역이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인데다 공화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하고 있고, 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한 점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현재 워싱턴주 민주당이 추진중인 ▲주 소득세 반대 ▲교통정체 해소 ▲자동차 카탭비 인하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