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여교사가 범행 저지하려고
몸싸움 벌여
4명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용의자의 사촌
<속보> 24일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카운티 매리스빌-필척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제일린 프라이버그(15)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자살을 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자신이 쏜 총에 맞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라이버그는
이날 오전 10시39분께 교내 식당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호주머니에 있던 0.4 구경 칼리버 권총을 꺼내 친구들을 응시한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
프라이버스는 총알이 떨어지자 탄환을
재장전하기 위해 잠기 머뭇거리고 있었고, 이때 마친 식당에 있던 새내기 여교사인 메간 실버버거 여교사가
용감하게 범인에게 달려가 총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총성이 울렸고, 결국 제일린은 자신이 갖고 있던 권총을 맞고 숨을 거뒀다.
수사 당국은 “제일린이 스스로 총을 쏴서 자살을 한 것인지, 아니면 메간 실버버거
여교사와 몸싸움을 하면서 우발적으로 발사된 총에 맞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사건으로 인해
범인 제일린과 다른 여학생 한 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피해 여학생에 대한 신원을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부상자 4명 가운데 3명이 중태인 상태인데 이 가운데 2명은 제일린의 사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사건으로 머리에 총을 맞고
현재 에버렛 프로비던스 리저널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쉐이리 척레나스키트(14)와 지아 소리아노(14)는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여서 생존 여부는
앞으로 2~3일을 더 지켜봐야 한다.
또 시애틀 하버뷰 병원에는 입원
치료중인 남학생인 네이트 해치(14)와 앤드류 프라이버그(15)는
모두 제일린의 사촌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 네이트 해치는 중태이다.
올해 신입생으로 풋불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1주전 열린 홈커밍데이에서 행사에서 ‘홈커밍 왕자’로 뽑혔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그 가족은 튤랄립 인디어보호구역에서
유력한 집안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린의 할머니는 워싱턴주 하원 존 맥코이 의원의 보좌관을 15년 동안 해왔던 인물이다.
유력한 집안 자식인데다 학교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제일린이 왜 이 같은 끔찍한 범행을 했는지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친구들에 따르면 제일린은 최근 한
여학생을 두고 다른 남학생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총기난사가 이 여학생과의
문제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쇼셜미디어(SNS) 등에 범행을 암시하는 듯하기도 했다. 트위터에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10대 소년인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사진 공유 웹사이트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사진엔 사냥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사진엔 ‘최고의 생일 선물!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문구도 달려있다.
그는 범행 전날인 23일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은 “영원하진 않을 거다... 절대 영원할 수 없다....”(It won't last...It'll
never last...)라는 불길한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또한 “내가 말을 들었어야 했다. 네가 항상 옳았다”는 문구도 써놓았다.
그보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연적(戀敵)인 듯한 학생에게 “다음에 일어날 일은 네 마음에 들지 않을 것”(Your not gonna like what happens next)이라고 위협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