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최악의 뉴스에 죽는다' 증시 격언 통할까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의 최대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뉴욕 증시는 26일(현지시간) 새로운 강세장(불마켓, 저점 대비 20% 상승)으로 들어섰다.
증시가 불과 나흘 만에 약세장(베어마켓, 고점 대비 20% 하락)에서 강세장으로 급선회했다.
이번 강세장이 약세장 중간에 나오는 일시적 반등일지 아니면 V자형의 거대한 반등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베어마켓은 최악의 뉴스에 죽는다": CNBC방송은 이날 뉴욕증시에 대해 '베어마켓은 최악의 뉴스에 죽는다'는 증시 격언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장 전 전해진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만건으로 대공황 시절 수치(66만5000건)가 왜소해 보일 정도다.이러한 소식에 증시는 오히려 상승폭을 높이며 흥분했다. 이미 증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선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악재가 확인된 지표는 오히려 저점 매수를 불러왔다.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의 최악 전망치인 400만에 비해서는 적어 오히려 호재가 됐다는 설명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TV방송에 출연해 전국민을 향해 강력한 부양의지를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며칠 동안 2조 달러 넘는 재정부양안의 의회 통과 기대감이 지속된 것도 이번 강세장 진입에 도움을 줬다.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은 "금융시장과 경제는 평행으로 달리지 않고 시장이 경제보다 훨씬 먼저 나간다"며 "시장은 오늘이 아니라 6개월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무제한 돈풀기 부양 시동: 뉴욕 증시는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11년 동안 불마켓을 이어갔다. 하지만 11년 불마켓은 불과 3주 만인 이달 11일 끝나며 베어마켓으로 들어갔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때문이었다.이후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고, 이번주 월요일(23일)만 해도 대공황 이후 최대폭으로 자유낙하하며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사흘 동안 증시는 급격하게 오르며 결국 새로운 불마켓 진입에 성공했다.미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을 약속한 여파다.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QE)라는 바주카포를 터트렸고 의회는 2조달러 넘는 재정부양안을 곧 승인한다.◇베어마켓 랠리 가능성: 이제 관건은 이번 강세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다. 최근 사흘 동안 증시 랠리는 V자형 반등 가능성을 가리킨다. 그러나 베어마켓이 죽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증시는 전달 중순 사상 최고 대비 최소 25%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일시적 현상인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최대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안으며 코로나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닷컴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 확진자 8만1996명으로 중국(8만1285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확진자 보유국이 됐다.UBS글로벌 자산운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조금의 안도 랠리를 펼쳤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 뿐 아니라 그 여파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결국 안도 랠리가 지속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