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상원 위원회 화상 청문회에서 트럼프와 정면충돌 예고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너무 이른 경제 활동 재개가 "불필요한 고통과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셰릴 게이 스톨버그 기자는 트위터에서 파우치 소장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다음 날(12일, 현지시간)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화상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한 증언을 앞두고 있다. 스톨버그 기자는 파우치 소장이 이메일에서 "내가 12일 상원 위원회에 전달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는 시기상조인 경제 재가동 시도가 위험하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을 다시 열자(Open America Again)는 지침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기준을 묵과할 경우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급증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메일 내용은 파우치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재가동 방침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갈등을 빚고 있음을 시사한다. 백악관의 입장은 각 주가 단계적 재개방을 시작하기 전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지침을 따를 것인지 여부는 주지사 개인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CDC의 지침은 △최소 2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향 궤적을 이룰 것, △확진자 동선 추적이 가능할 것, △고위험군 의심자에 대한 관측이 이루어질 것 등 3가지 중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하지만 많은 주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도 경제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파우치 소장 등 방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국인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감소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 재가동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버트 텍사스주 주지사의 경제 재가동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존스홉킨스대학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은 확진자가 130만명 이상이며, 사망자는 8만명 이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