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30쪽 1만1000자짜리 반박 보고서 발행
중국이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대처에 대해 미국 유력 정치인들이 제기한 24가지 주장이 모순이라고 반박하는 긴 보고서를 내놨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일일 언론 브리핑의 대부분을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공개를 보류했으며 우한시의 한 실험실에서 이 질병이 발원했다는 미국 정치인들의 비난을 반박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반박 대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된 30쪽 1만1000자짜리 보고서를 통해 언론 브리핑에서 나온 반박문을 반복하거 더욱 확대했다. 심지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까지도 소환했다보고서는 서문에서 "링컨이 말한 것처럼, 항상 일부 사람들을 속이거나 잠시 모두를 속일 수 있지만, 항상 모두를 속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또한 우한에서 첫 사례가 확인되기 전에 미국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임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외교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거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병원균이 유출되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고자 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증거는 코로나19가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우한의 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합성할 능력이 없다는 것도 보여준다.외교부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적절'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타임라인을 제시했다.하지만 지난 8일 독일의 '슈피겔지'는 한 기사에서 자국의 BND 정보기관을 인용, 중국이 초기 정보 공개를 늦추는 바람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워야 할 4~6주의 시간이 사라졌다고 전했다.중국은 이에 대해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 했던 34세의 의사 리원량의 사망 사건을 처리한 중국의 방식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일축했다. 다만 그가 '유언비어 유포'로 중국 공안에서 질책을 받았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보고서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또는 '우한 바이러스'로 불러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문서를 인용해 바이러스 이름이 국가명으로 지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