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욱 박사 2년 전 설립,
새 분석법 개발 위한 모금
주로 치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 도와
"뇌질환 연구 및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연구인 GMI에 후원을 당부드립니다."
시애틀 한인 오승욱 박사가 이끄는 비영리연구소 ‘그레이스
메디컬 인스티튜트(GMIㆍGrace Medical Institute)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일반 한인들은 대학이나 대기업, 또는 정부기관 등의 부설기관일
것으로만 쉽게 생각하는 연구소가 연방정부에 비영리단체인 501C로 등록돼 있다는 것과 이 연구소가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말에 다소 어리둥절할 수 있다. 하지만 오 박사가 이 연구소를 설립한 취지와 활동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오 박사는 서울대 화학과와 서울대 의대 대학원을 거쳐 매사추세츠 주립 의대(UMass)에서 바이오메디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부인은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모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이혜원씨로, 이씨는 현재도 시애틀지역에서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오 박사가 취업한 곳은 바로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앨런이
설립한 ‘앨런뇌과학연구소’였다. 앨런뇌과학연구소는 현재 미국에서 뇌연구기관으로는 최고 기관이다. 오
박사는 이곳에서 8년간 프로그램 매니저 등으로 활동하며 최근 전세계가 치매 연구와 치료를 위해 매달리고
있는 ‘뇌지도’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 박사가 앨런뇌과학연구소에 재직할 당시 주도했던 생쥐 뇌 신경망지도 프로젝트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했고 NBC, 뉴욕타임스는 물론 한국의 모든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디스커버 매거진이 뽑은 2014년 100대 과학뉴스에서 18위에 등재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잘 나가던 오 박사가 연구소를 퇴직하고 지난 2015년
동료인 존 모리스 박사와 함께 린우드에 ‘GMI’연구소를 설립했다. 뇌질환을
중심으로 한 각종 질병연구와 효과적인 치료제개발에 기여하는 동시에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박사는 “요즘엔 뇌지도를 포함한 엄청난 연구 자료들이
인터넷상에 나와 있지만 이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해서 연구기관이나 연구자에 제공하는 일이 GMI의
가장 큰 역할”이라며 “이런 작업이 이뤄짐으로써 치료비와
약값이 크게 떨어지고 결국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27일 같은 교회 교인인 민명기 박사 등의 도움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가을 ‘뇌지도’라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다 더 값싸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혁신적인 분석법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
연구에 필요한 비용 6만6,000달러를 1차적으로 모금한다”고 밝혔다.
비영리연구소의 후원은 투자가 아니며 연구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은 크든 적든 금액에 상관없이 GMI를 도와줄 수 있다. 온라인(www.experiment.com/brainmaps)에
들어가 카드로 후원금을 낼 수
있고, 체크를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다. 후원과 관련한 문의는
오 박사에게 전화(425-341-3155)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