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리 송 후보가 개표 당일 한인 지지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이호ㆍ조용석 풀뿌리 정치에 입성
친한파 뎀바우스키 당선…페더럴웨이 시장은 짐 페럴
지난 5일 막을 내린 2013년 선거가 서북미
한인사회에 차세대 정치력 신장의 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더럴웨이 시장을 역임한 박영민 전 시의원이 은퇴했고, 신호범 주 상원의원도 내년 임기를 끝으로 은퇴하면 신디 류 주 하원의원만 남는 상황에서 한인 정치인 후계자 구도를 확실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시애틀지역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관심을 모으며 킹 카운티 제9선거구에 출마한 쉐리 송 후보는 비록 당선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지만 출마발표 당시 무명 정치인에서 일약 ‘떠오르는 민주당 정치인’으로 각광받는 결실을 얻었다. 민주당은 이미 송 후보에게 워싱턴주 하원의원 등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는 5일 밤 벨뷰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캠페인 본부 관계자,
친구 등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이번 선거를 통해 9선거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역대 최대의 선거자금을 모았으며, 지난 주말 동안2만 가구에 전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를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송 후보는 “나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한인사회에 감사 드리며,
특히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한인 캠페인 본부 위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인 언론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킹 카운티 제1선거구에 출마해 본선에 올랐던
나오미 윌슨 후보도 차세대 한인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나오미 윌슨은
공공보건 전문가이며 비록 현역 의원인 로드 뎀바우스키 후보에 패했지만 앞으로 정치인으로 대성할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 2세로 한국말이 거의 힘들지만 그녀는 언론 등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슨 후보를 물리치고 지명직 의원에서 선출직 의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단 뎀바우스키 의원도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부인이 한인이며,
장모는 한인생활상담소장을 지낸 윤승자씨이다. 주류 정치권에서는 뎀바우스키 의원이
킹 카운티 의원에만 머물지 않고 주 단위 선거나 연방의회에 진출할 떠오르는 유망 정치인으로 꼽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에가 얻은 가장 큰 결실은 이이호 몬태나한인회장이 몬태나 주도인 보이즈만
시의원으로 입성한 것과 한인 1세를 자처하는 조용석씨가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소방국 커미셔너에 당선된 것이다.
‘풀뿌리 지방자치’의 최일선에 한인 정치인들이 입성해 주류사회의 정책을 입안,
추진하면서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의 확실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게 됐기 때문이다.
이이호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나 그래왔듯 주민을 위한 시의원,
보이즈만 주민들이 잘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정치인이 될 것인 만큼 한인 여러분들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진주가 고향으로 ‘몬태나의 여걸’이라는 별명과 함께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녀는 남편인 데릭 포미로이 변호사와의 사이에 큰 딸 진주(21)와 아들 영재(20)를 두고 있다.
<이이호씨(오른쪽)와 남편 데릭 포미로이 변호사>
한편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더럴웨이 시장 선거에서는 현재까지 짐 페럴 후보가 55%의 지지율로 45%의 지지를 받은 스킵 프리스트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벨뷰 시장도 중국계 ‘친한파’로 분류되는 콘래드
리 시장의 재선이 확정됐다.
<아래 사진은 5일밤 쉐리 송 후보 벨뷰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