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확산 상황 변화,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
다우지수 7% 폭락…상하이종합 약보합 '선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처지가 역전됐다. 확산세가 주춤해진 중국은 한결 여유를 되찾은 반면 미국은 다급해 하고 있다.
◇ 일일 확진자 중국 19명 vs 미국 123명 : 9일 중국의 확진자는 모두 19명 느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미국은 123명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0일 0시(현지시간) 현재 중국 내 31개 성·시·자치구로부터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754명으로 전날보다 1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이에 비해 미국은 123명 증가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모두 687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전일의 564명에서 123명이 증가한 것이다.최근 미국에서는 지역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모두 11개 주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증시도 미국은 7% 폭락 중국은 약보합에 그쳐 : 코로나 우려와 유가 폭락에 미국 증시는 7% 이상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인데 비해 중국 증시는 선방하고 있다.이날 미국 증시는 증시는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개장 4분이 지난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거래중지) 발동으로 거래가 15분간 자동 중단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4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60%, 나스닥종합지수는 7.29% 각각 급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이에 비해 중국 증시는 선방하고 있다. 10일 오전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06% 하락에 그치고 있다. 전일에도 상하이 증시는 2%대 하락에 그쳤었다.◇ 트럼프 코로나 관련, 긴급 기자회견 :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고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장 마감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인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사실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 충격이 현실화하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감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상원과 만날 것"이라며 감세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급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그들이 급여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호텔 등 업계와도 관련 대응을 위해 "매우 강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에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경제 분야 대책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돼가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이제 시작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느긋해 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