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필드고교생 1,000명, 루즈벨트고교생 300명
“경찰 총 맞는 흑인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시애틀총영사관도 한인들에 안전 당부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10대 비무장 흑인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28)을 불기소하기로 평결한 이후 전국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24일에 이어 25일에도 고교생들이 참여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유색인종연합(NAACP)과 흑인 성직자 연합이 25일 시애틀 센트럴 지역에서 주도한 시위에 인근 가필드고교 재학생 1,000여명이
수업을 중단한 채 동참했다.
마운트 갈보리 침례교회에 집결한 이들은 퍼거슨 사태의 상징 구호가 된“손을
들었으니, 쏘지 말라(Hands up, Don’t shoot)”를
외치며 7가에 있는 시애틀 연방법원까지 평화적으로 행진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살인 경찰관을 감옥으로’, ‘미국은 흑인을 싫어한다’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면서
“마이클 브라운처럼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 총을 맞고 숨지는 흑인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애틀시의원도 시위에 동참, “이번 사태는 흑인문제를 넘어서 지배
계급에 의한 노동계층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라며 ‘계급 론’을 펼쳤다.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과 캐서린 오툴 경찰국장도 시위 현장에 얼굴을 보였다.
이들은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위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머리
시장은 “이번 사태로 흑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리 시장은 이어 “전날인24일 밤 I-5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중에는 백인이 많았으며, 흑인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상기시킨 뒤 평화적인 시위를
당부했다.
노스 시애틀의 루즈벨트 고교생 300여명도 이날 오전 11시 수업을 거부한 채 학교 밖으로 나와 워싱턴대학(UW) 캠퍼스까지
행진한 후 학교로 복귀했다.
시애틀 교육구는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규정지었으나 학부모의 승인이 있을 경우
징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는 이번 주말인 29일
오후 3~8시 또 다른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애틀 외에도 뉴욕 등 전국 도시에서 25일 항의시위가 벌어졌지만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규모가 작았고, 시위 양상도 약간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한편 시애틀 총영사관도 한인들에게 “퍼거슨 소요사태는 민감한 인종문제와 관련된 만큼 불필요한 논쟁을 삼가고 가급적
시위현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